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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막힌 이마트,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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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개 신규 출점…"스토리 담은 콘텐츠로 고속 성장세 이을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가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막힌 대형마트 대신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키우기에 본격 나선다. 특히 올해는 트레이더스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고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2일 이마트는 올해 1~2개의 트레이더스를 추가로 오픈하고, 연 매출 1조9천4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27.5%라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군포점(13호점), 김포점(14호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코스트코(13개)를 넘어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한 발판을 다질 방침이다.

트레이더스는 2017년 1조5천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2% 매출이 늘었다.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7년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트레이더스가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열린 창고형 매장'이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트레이더스는 경쟁 창고형 매장과 달리 3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수단을 제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방적인 '비 회원제 열린 창고형 매장'이다.

트레이더스의 강점은 연간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이다. 트레이더스는 기존의 대형마트가 8만~10만개에 달하는 SKU(상품종류)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5천개 수준의 SKU를 운영 중이다.

트레이더스 상품 본부는 매주 금요일 모든 트레이더스 바이어가 참여하는 '상품 컨벤션'을 통해 50~60개의 신제품을 신규로 입점시키고, 새로 입고되는 상품의 종류 수만큼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스크랩(매대에서 빼는 작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상품 교체율은 52%였으며 지난해에도 총 5천개에 달하는 상품 중 57%를 교체했다.

이처럼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은 매번 같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품 구색을 제안하며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트레이더스 기존 점포 매출액은 2016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마트의 매입량을 바탕으로 한 높은 가격 경쟁력도 트레이더스 성장의 또 다른 원천이다.

대형마트 대비 8~15%의 가격우위를 갖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바잉 파워를 자랑하는 이마트를 지렛대 삼아 국산 신선식품의 가격 경쟁력은 타 창고형 매장을 압도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만의 PL 상품도 고객과 스토리를 갖춘 콘텐츠로 진화하며 매장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2016년 9월 PL 가전 상품 '에어프라이어(2.6L)'를 출시했다. 이후 고객들이 생닭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국민 간식 '치킨'을 튀길 수 있는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찾는 니즈가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듬해 7월 용량을 2배 늘린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는 10월부터 입소문을 타며 줄 서서 살 수 있는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고, 이달 1일에는 준비한 물량 3천100대가 전국 14개 트레이더스에서 오픈 30분만에 모두 팔렸다. 누계 기준으로 현재까지 2만4천대가 팔렸다.

이 외에도 출시 7일만에 1천대 완판한 반값 침구청소기, 지난해 64만팩이 팔린 호주산 양념 토시살 등 고객의 스토리를 담아 개발한 PL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이마트는 올해를 '창고형 매장 1등 경쟁' 원년으로 삼고 22일부터 트레이더스 12대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에 나선다.

먼저 이마트는 3월 7일까지 2주 간 에어프라이어 플러스 1만대 한정판매, 트레이더스 대표 와인 에스페라·호주산 윗등심·피지오겔·구찌 숄더백 등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 12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또 트레이더스는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명품 가방도 판매한다. 22일부터 트레이더스 전국 매장에서 220개 한정 수량으로, 구찌 투웨이 숄더백을 69만8천원에 선보인다.

트레이더스는 오픈 첫 해부터 '병행수입'을 통해 해외 명품을 시중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3년 3억4천만원이었던 트레이더스 명품 매출액은 지난해 34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트레이더스는 일류 창고형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트레이더스만의 스토리를 담은 상품과 고객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연회비가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적극 소개해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트레이더스를 방문하면 '무조건 담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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