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무지)이 서울 신촌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같은 일본기업 '유니클로' 견제에 나섰다.
27일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서울 신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15~2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가까운 장래엔 신촌점보다 더 큰 매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맞은편 현대백화점의 유니클로 매출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980년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SEIYU)'의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출발한 무인양품은 기획·개발·제조·유통·판매를 모두 담당하는 제조소매업자다. ▲생산과정 간소화 ▲소재의 선택 ▲포장 간략화를 바탕으로 초기에 40개 품목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류·식품·생활잡화·가구·패브릭·문구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7천여개 이상의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양품의 시가총액은 2012년 7월 기준 약 1조7천393억원으로 일본 전역을 비롯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홍콩 등 세계 22개국에 585개 매장과 5천2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진출한 후 이듬해 한국 롯데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본사인 양품계획은 지분 60%, 롯데상사는 40%를 보유 중이다. 현재 신촌점 포함 28개의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스토어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정도다.
무인양품은 2020년까지 15~3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해 국내 매장 수를 현재 대비 1.5배 늘릴 예정이다. 특히 서울뿐 아니라 인구 100만명 이상의 지방 광역도시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일간 제품 가격 차를 줄이고 전체 매출 규모의 3% 수준인 식품을 10%까지 늘려 최종적으로는 국내 생산까지 추진한다.
나루카와 대표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형 매장을 개발해 각각의 매장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갖게 할 예정"이라며 "현재 무인양품의 주요 산지는 중국인데, 한국은 중국수입제품에 관세를 높게 부과하는 경향이 있어 한일간 가격차를 완전히 줄이는 것은 어렵지만 (가격 인하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약 500평 규모의 신촌점은 2013년 강남점 이후 무인양품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강남점(270평)보다 2배 가까이 넓다. 5개 층으로 이뤄진 신촌점은 '지역에 도움이 되는 매장'을 콘셉트로 지역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 1층에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신촌투고'를 마련하고 4,5층의 '오픈무지'와 '다목적홀' 등의 공간을 지역주민에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촌점은 고객의 매장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미니 서점 형태의 '무지북스'와 테이크아웃형 커피전문점 '커피스탠드'를 국내 첫 처음으로 도입한다. 나카무라 대표는 "커피로 사람을 끌어 모으려는 게 아니라 커피로 인해 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라며 "실제 도쿄매장에 책을 비치하자 체류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추가했다. 2층 '자수공방'에서는 자신이 구매한 아이템이 직접 고른 자수를 새겨 놓는 '자수공방'이 마련돼 있으며 3층 '스탬프존'에서는 신촌로·연세로 등 지역명을 담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이밖에도 무지의 블랙라벨 격인 '무지라보'와 세계 각 지역의 고유 제품을 소개하는 '파운드 무지'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나루카와 대표는 "무인양품은 제품을 만들 때도 그렇지만 항상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며 "무인양품 신촌점은 손님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매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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