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기준금리 1.5% 동결 배경으로 세계경제 흐름 추이와 완화된 물가상승압박이 거론됐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동결이 한국물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 본부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 1.0%~1.2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3~4차례 인상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문제가 발생해 자금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집중 부각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미 간의 금리가 역전이 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 봤다.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 보면 한미 금리차가 역전이 된다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지금 현재 외환보유액도 상당한 수준에 있고, 경상수지도 상당 폭 흑자를 지속하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어 이 총재는 "외국인 채권자금 중에서 주체를 분류해보면 소위 장기투자 행태를 보이는 공공자금, 예를 들면 외국의 중앙은행이라든가 국부펀드 또 국제기구 자금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도 큰 폭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대규모의 증권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보다는 국제금융시장 충격이나 신흥국 경제 불안 확산시 주로 발생했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이 총재는 "자본유출, 소위 외국 자본유출입은 금리차 외에도 기본적으로 국내외 경기나 물가 상황, 환율변동에 대한 기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선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지속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지만 다시 그 후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의 국제금융시장에서 CDS 프리미엄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계속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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