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류미늄 관세 부과 강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당장 한국 철강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7일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관세 방침에 반대했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국내외에서 반대가 거센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 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사태의 향방을 점치기 어렵게 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시장의 공포심리를 자극했던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됐지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불안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정책 본격화"라고 분석했다.
증시에 보호무역 관련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다수 학자들에게 제기되어 온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우려가 현실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증시에서는 영향권에 휘말리게 된 국내 철강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더라도 포스코 등 대형 철강업체들의 직접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를 포함한 대형 철강업체들은 2014년부터 시행된 반덤핑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 규모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미국 수출 품목에서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5% 미만 불과하며, 수출 국가 다변화로 인해 대미 흑자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트럼프가 철강 규제를 시작으로 중국과의 이른바 'G2 무역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해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향 수입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 할 시 중국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도 "미국이 지적하고 있는 현 무역체계의 문제의식이 한미 FTA 개정 협상 전략에 반영될 수도 있다"며 "지적재산권 보호 부분, 농업 및 에너지 수입 확대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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