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인 자녀 채용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그간 최 원장이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를 지휘해왔지만,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자격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최 원장이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지인 L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하자 L씨 아들의 이름을 은행 인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 과거 채용비리 의혹을 전수조사한 결과 L씨 아들은 입사서류 평가점수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종 합격했고, 현재 하나은행 서울 모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앞서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일제 점검했지만, 2013년 채용은 검사하지 않았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당시 은행 인사부에 이름을 전달하고 최종 합격 여부만 미리 알려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최 원장이 당시 하나금융지주에 있었기 때문에 은행에 점수 조작 여부를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고, 당시 지인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채용 문의가 오면 은행에 이름을 전달해 합격 여부만 미리 알려달라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측은 또 최 원장의 사례가 은행권 채용비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동안 금감원 검사를 통해 밝혀낸 은행권 채용비리 55건은 '단순 추천'이 아니라 추가로 성적조작, 특정대학 출신 특혜 등 형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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