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와이파이칩 업체 브로드컴이 세계 최대 모바일칩 업체 퀄컴의 인수 움직임에 인텔이 브로드컴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 역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최근 급성장중인 모바일 및 통신 모뎀칩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브로드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텔은 브로드컴과 퀄컴이 한집살림을 할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다른 모바일 기기 부품칩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사의 등장을 우려해 브로드컴의 합병을 통해 이 위험성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브로드컴의 퀄컴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인텔의 브로드컴 인수도 본격화될 수 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2천440억달러로 브로드컴(1천40억달러)보다 2배 이상 커 자금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두 회사 제품이 하나로 통합해 상승효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이 가능해질 경우 인텔은 자율주행차, 음성이나 안면인식같은 머신러닝 또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필요한 고성능칩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인수에 한층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브로드컴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8.3%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정부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국가안전 차원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재무부 산하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두 회사의 합병이 국가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지를 상세히 조사하기 위해 퀄컴 주주 회동을 30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CFIUS는 브로드컴과 퀄컴이 합병할 경우 그동안 퀄컴이 장악해왔던 4G나 5G 셀룰러 통신망의 주도권이 중국 화웨이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군부대나 정부기관은 화웨이 5G 통신망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화웨이가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 특성상 이 기관들이 보안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우려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조사하려 한다.
또 두 회사의 합병 협상이 타결될 경우 브로드컴은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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