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해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전환한 데 이어 부채비율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조1천18억원, 영업이익 7천330억원, 당기순이익 6천699억원의 잠정실적을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4%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기손익수정을 통해 바뀐 재무제표를 기준 2011년 흑자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부채비율은 2016년말 2천185%에서 2017년말 281%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지난 2015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등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자구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한 효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자구계획의 실행에 힘입어 수주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5기의 해양플랜트를 계획대로 인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문주 측으로부터 대규모 추가정산(Change Order)을 확보했고 지체보상금 조정에도 성공했다.
과거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주 이유는 공사를 하고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 또한 인도지연에 따라 대규모 지체보상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분기 말 대비 75원의 대규모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강재가격 및 최저임금 인상의 원가 상승 요인과 보수적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공사손실충당금 선반영 등의 요인으로 약 3천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수주산업과 관련한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유무형자산에 대한 평가손실과 이연법인세자산 상각 등을 반영하여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별도기준 올해 매출 10조원대 목표액 설정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지난해 연간실적과 함께 2018년 경영목표도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경영목표(별도기준)는 매출액 10조원, 수주목표는 개선되는 영업시황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73억 달러로 책정했다. 흑자기조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지난 4분기 손실은 미래 불확실성을 사전에 반영한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에는 조선시장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LNG선이 20척 인도되는 등 회사 재무상황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까지 약 2조8천억원의 자구안을 이행해 올해 목표인 2조7천700억원(2020년까지 전체 5.9조원)을 초과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계획된 1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차질 없이 이행함과 동시에 수주 등 경영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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