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 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6일 오전 열린 각 사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외시장 진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해외진출국을 16개에서 30개로 늘릴 예정이며, LG생활건강은 중국·일본 등 기존 시장이 집중하되 유럽시장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요 브랜드의 해외 신규 시장 확산에 주력해왔다"며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 중동, 호주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아세안 시장에서의 신규 브랜드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몽드'가 최근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인 '얼타'에 입점한 데 이어 '라네즈'는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세포라에 입점하며 오세아니아 공략에 나섰다. 호주 뷰티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7조원으로 연평균 5%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라네즈 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을 연이어 론칭할 계획이다.
또 지난 2월 쿠웨이트에 상륙한 에뛰드하우스는 이달 내 두바이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에 설화수 30개, 이니스프리 40개, 헤라·아이오페·에뛰드하우스 각각 25개 매장을 추가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이니스프리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인기에 힘입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5개 더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미국은 50%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배 대표는 "호주 외에도 연내 중동·필리핀·러시아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국가별 제도와 채널 특성에 맞춰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초기 셋업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확장 가능성이 달라지는데, 잠재력이 큰 시장 위주로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성장 기회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일본 등 기존 진출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LG생활건강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가 프랑스 세포라에 입점하며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빌리프는 LG생활건강 브랜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180여개 세포라에 단독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후', '숨'과 같은 럭셔리 화장품 사업과 중국 현지 사업 육성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과 제조 및 R&D 역량 혁신 등을 추진하여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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