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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희망퇴직'vs'파업'…구조조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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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고강도 구조조정 불가피" vs 노조 "생존권 담보해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와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STX조선해양을 회생시키기로 한 가운데 STX조선 측이 본격적인 자구안 마련에 들어섰다. 하지만 노조 측이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없다며 파업을 예고,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8일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STX조선에 대해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안 마련을 전제로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다만 한달 내 고정비용 감축과 자산매각 및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의 자구계획과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 등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 때문에 노사는 4월 9일까지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

STX조선은 오는 2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19일 담화문을 통해 "정부에서 조건부 결정을 받아 당장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더라도 연명에 대한 의무사항이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4월 9일까지 자구계획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는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회사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당장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만약 인원목표에 도달이 안되면 불가피하게 권고사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즉각 반발하며 오는 22일과 23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6일부터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노동자 생존권이 담보되지 않은 자구계획은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식적 자구계획을 확인한 결과,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돼 노조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융 논리로 사람 자르기 식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도 고용이 담보되지 않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거부했어야 한다"며 "노조는 자구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며 강력한 투쟁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상경집회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사업장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추가 사람이 부족한데도 사람을 자르라는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는 정부의 확약서 제출 요구에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을 놓고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STX조선도 성동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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