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일일 로밍 사용요금에 제한을 두는 등 로밍요금제 개편을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나섰다.
이른바 고객 부주의로 내게 되는 요금을 '낙전수입'으로 거둬들인다는 오명을 벗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22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요금폭탄 걱정 없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수·발신, 음성/영상/HD 보이스 포함)할 수 있으며, 음성 로밍 이용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의 해외 이용 고객 중 약 80%가 음성 로밍을 하루 3분 이내로 사용하고 있어, 고객이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성 로밍이 가능한 해외 국가들의 평균 요금을 적용해 환산할 경우 하루 약 4천110원의 혜택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SK텔레콤 고객 중 약 98%가 음성 로밍을 하루 30분 이내로 사용하고 있어 대부분 고객이 수혜 대상이다.
SK텔레콤은 음성 로밍 서비스에 초당 과금 체계도 적용했다. 가령 고객이 음성 로밍을 1분30초 동안 이용하면 기존 분당 과금 체계에서는 2분(120초) 분량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90초 사용만큼만 내면 된다.
데이터 요금 하루 상한도 5천원으로 정했다.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1MB 당 4천506원(패킷당 2.2원)에서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87.5% 인하하고, 일 데이터 상한도 기존 2만2천원에서 5천원으로 낮춘 것. 해외 로밍시 이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요금폭탄'을 막겠다는 것.
이 같은 개선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MWC 2018'에서 밝힌 이동통신 사업(MNO) 재편 일환이다. 실제로 당시 박정호 사장은 "해외 여행객의 20% 정도만 로밍을 쓰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며, "MNO사업부에 가입자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고, 가치를 주지 않는 낙전 수입은 과감히 걷어내 돌려 주라 얘기했다"고 말했다.
로밍요금제 개편에 나서기는 KT(대표 황창규)도 마찬가지. KT는 지난해 10월 데이터 로밍 종량 요금제를 개편했다. 패킷당 가격은 SK텔레콤과 동일한 0.275원이다.
또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음성로밍 요금을 안내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음성 초당과금도 시행한다.
이 같은 개편 이후 종량제 이용 고객수는 35%, 종량 트래픽은 250%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요금 인하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로밍 요금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타 요금제를 고려해 경쟁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로밍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