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기업들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해외 풍력발전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22일(현지시각)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연계한 3MW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전력공사 즈엉 꽝 타잉(Duong Quang Thanh) 회장, 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EPC로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총 105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CC1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남부 '빈투언(Binh Thuan) 성' 2개 풍력발전 단지에 주기기 공급과 유지보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180MW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천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MW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산업에 기여하고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산중공업은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결한 '전력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의 결과로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 3개월 내 실무진을 구성해 베트남 측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 베트남 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 참여 등 박 회장의 이번 방문 기간에 거둔 성과는 지난 24년간 현지화 전략, CSR 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과 맺어온 파트너십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1995년 베트남 하이퐁에 베트남 국영회사 DMC와 합작으로 플랜트 설비 제작회사 한비코(HANVICO)를 설립했다. 2007년에는 베트남 정부 요청으로 낙후된 중부지역에 당시 외국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3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법인인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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