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마이크로스프트(MS)와 아마존이 잇따라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MS는 지난해 말 X박스 엔지니어링과 다이렉트X 등을 담당했던 카림 쇼트리를 게임 클라우드 사업부의 책임자로 내세워 이 사업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세계 20억 게이머가 단말기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현해 게임 콘텐츠 서비스 시장과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수년전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로 급성장하며 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클라우드 기반 설비 구축을 촉진할 수 있는 구매수요에 주목했고 그 가능성을 게임 인프라에서 찾았다.
◆게임, 클라우드 수요 촉진에 '결정적'
아마존은 수년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게임 중계 서비스 업체 트위치의 인수도 이런 전략 아래 이루어졌다.
아마존은 그동안 게임 전문업체에게 클라우드 기반 설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 경우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규모가 영세해 매출 성장에 제한적이었다.
이에 아마존은 최근 개발자가 단말기 상관없이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 '게임온'을 선보였다. 게임온은 기존 아마존 AWS 기반 설비 구축 사업과 각종 기기를 통해 가입형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게임 파일을 별도로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온라인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 서비스인 GaaS(Gaming as a Service)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이에 MS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게임 클라우드 사업에서 아마존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은 아마존이 당분간 우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수년간 개발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이번에 이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개발자 플랫폼 '게임온'을 먼저 내놨다.
하지만 MS도 저력도 만만치않다. MS는 지난 2014년 차세대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인 델로리안(DeLorean)을 개발하며 이 시장진출을 준비해왔다. MS가 플랫폼 개발과 전문인력의 정비를 끝내고 올해부터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단기간내 영향력을 확대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엔비디아 GaaS 시장서 '약세'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게임 클라우드 시장과 콘텐츠 서비스 시장으로 나뉘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가입형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또는 넷플릭스형 비디오 게임 시장으로 불린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나우나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가 가입형 GaaS 플랫폼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MS는 이 서비스를 겨냥한 가입형 게임 서비스 'X박스 게임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PS 나우는 이용료가 월 20달러 또는 연 100달러, 지포스 나우는 월 8달러다. MS의 X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가 월 10달러에 제공되고 있어 MS가 이를 새롭게 개편한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로 내놓을 경우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주도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MS가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마존과 소니, 엔비디아 외에 구글도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은 소니 PS 게임 개발을 총괄했고 MS의 X박스그룹 유럽 사업팀과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필 해리슨을 영입해 하드웨어 개발부문을 담당하게 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비디오 게임기 개발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준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구글은 최근 열린 게임개발자행사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거나 증강현실(AR) 게임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개발툴을 소개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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