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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대 딜' 지란지교시큐리티, M&A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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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너지·성장 단초 마련…추가 M&A ·자회사 IPO 추진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술 있는 회사, 시장을 창출하는 회사와 인수합병(M&A)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도 성장하는 방법입니다."

지난해 보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300억원대 M&A에 나선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그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성장을 위한 전략적 차원의 M&A라는 뜻이다. 추가적인 M&A와 자회사 상장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도 예고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27일 판교에서 열린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에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면 직원들이 함께 늙는다"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데 부담이 따를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견실한 기업과 빠르게 시너지를 내기위해 M&A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 및 문서, 모바일 관련 보안 등에 전문성을 지닌 보안기업이다.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에서 지난 2014년 독립한 뒤 2016년 창립 3년 만에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빅데이터 분석 기업 '모비젠', 보안컨설팅기업 '에스에스알(SSR)'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당시 인수가는 모비젠 134억원, SSR 178억원으로 각각 지분 40.8%와 72.6%를 확보했다. M&A에 소극적인 보안업계로는 이례적인 행보다.

윤두식 대표는 "M&A를 할 경우 현금 유보액은 줄지만 회사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며 "모비젠은 5G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회사이고, SSR은 정보보안 컨설팅 등에 전문성을 지닌 회사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적 시너지 뿐만 아니라 M&A에 따른 재무적 효과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M&A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119.5% 오른 436억원, 영업이익은 246.9%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모비젠, SSR을 M&A한 데 따른 효과인 셈이다.

인수된 SSR 또한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규모를 갖춘 기업과 시너지를 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

이상용 SSR 이사는 "회사는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기존 경영 방식과 자금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전문 경영체계 필요하다고 판단해 보안 1세대 기업인 지란지교시큐리티와 M&A를 하게 됐다"며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 온 지란지교시큐리티를 통해 일본 유수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 기회를 마련하고 해외 진출 계기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M&A를 했으면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SSR 스스로 전국 영업망을 갖추는 데 4~5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미리 투자를 받거나 M&A를 했으면 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앞으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성장 과정에서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대표는 "기술이 1등인 회사 또는 시장에서 1등인 회사가 (M&A) 대상이고, 스타트업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며 "(시장에서) 1등이면 성장시켜서 상장시킬 수 있고, 스타트업 중에서 기술이 좋은 곳은 100% 흡수하거나 자회사로 둬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SR 또한 코스닥 상장으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자금을 마련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거나 또 다른 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SR은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상장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다. SSR은 이르면 오는7월 말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용 이사는 "그동안 M&A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작년 7월 이후 직접 M&A를 겪으면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M&A로 성장동력을 마련해) 다음 달 신규 솔루션을 출시하고 하반기 다른 솔루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R&D) 인큐베이션팀을 활성화해 매년 1~2개의 신규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안업계 M&A 활성화를 위한 중재자로 벤처캐피털 역할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실제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모비젠과 SSR을 인수할 때 벤처캐피털인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역할이 컸다. 회사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은 것.

인수 대금은 지란지교시큐리티가 보유한 182억원과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교환사채를 발행해 130억원을 조달해 마련했다.

윤 대표는 "M&A 가격이 적당한지, 인수하려는 기업이 괜찮은지 파악하고 중재하는 데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크다"며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자 간 다리를 놓아주는 벤터캐피털의 역할을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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