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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협력사 상생·대출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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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상생협력기금 조성 등 구체적 방안 제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근로자 등과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협력사 저리 대출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 자사가 보유한 특허 공유, 협력사 지급조건 개선 자금 무이자 대출 등이 거론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150개 대·중견기업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소기업 간 상생 방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LG디스플레이, 포스코, SK하이닉스, SK건설, KT, 네이버, CJ제일제당 등 9개 대기업과 만도(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덕전자(삼성전자 1차 협력사) 등 2개 중견기업이 상생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5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2차 이하 협력사에게 3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해 주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조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 대출해 주기로 했다. 또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게 자금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여개의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하도급대금을 증액했다. 아울러 기술개발 지원에 기금 400억원을 출연해 올해 600여개의 협력사를 지원하고,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 2만7천여건을 협력사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최저임금 상승으로 부담을 안은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기금을 조성하고,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신규 조성해 2·3차 협력사에게 시중보다 2%p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한다. 또 2·3차 협력사 전용 교육센터 설립, 채용박람회 개최,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운영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1차 협력사 대상의 무이자 대출 지원을 위해 조성한 기금 규모를 4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해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도 추가한다. 또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해 온 특허를 2·3차 협력사에게 유·무상으로 양도한다. LG그룹 공통으로는 협력사 경영안정으로 조성한 기금을 올해 총 8천581억원으로 확대하며 이 중 1천862억원은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지원을 위해 활용한다.

SK하이닉스는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신규로 조성해 2차 이하 협력사에게 현금을 대금을 지급해 주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조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 대출한다. 또 6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2·3차 협력사에게 저리로 자금을 대출한다. 임직원 임금 인상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금으로 조성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임금인상과 의료복지 지원 등에 사용하도록 지원하며, 인센티브 금액의 10분의 1을 사내하도급 협력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SK건설 역시 3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신규 조성해 협력사가 운영 및 설비구매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무이자로 자금을 대출한다. 또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제도를 시행해, 협력사의 경영 관리 역랑·조달 경쟁력·협력사 임직원의 업무 역량 향상을 도모한다. SK그룹 공통으로는 오는 2019년까지 협력사 경영안정을 위한 기금을 6천200억원까지 확대하며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넓힌다.

포스코는 5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1·2차 협력사의 저리 대출을 돕는다. 이와 별도로 1천억원 규모의 기금으로는 외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외주비를 증액해,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을 두자릿수 인상토록 한다. 또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2차 협력사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해 주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 조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 대출해준다.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는 대신 저가제한 낙찰제를 실시한다. 저가제한 낙찰제란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는 업체를 낙찰 업체에서 자동 제외하는 제도다.

KT는 협력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협력사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미 KT는 협력사 경영에 필요한 자금의 저리 대출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펀드를 운영 중인데, 앞으로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각종 방안들의 지원 대상을 2차 이하 협력사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핵심인력의 장기 재직 유도를 위해 '내일채움공제' 협력사 부담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30명의 핵심인력에 대해 1인당 월 12만원, 5년간 72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협력사 신제품 개발을 위해 개발비를 지원하고, CJ제일제당의 전문가를 파견해 레시피·패키지 개발, 제품 디자인 및 마케팅 관련 컨설팅을 실시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의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와 협력사의 자체 브랜드 출시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하도급업체 직원들이 최저임금 대비 최소 110%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대금을 책정하고, 협력사 임직원 및 가족들에 대한 각종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또 공사 도급 계약시, 1차 협력사가 선금을 받은 경우 이를 2차 협력사에게 지급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해야 중도금·잔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차 협력사인 만도와 대덕전자도 2·3차 이하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만도는 '만도형 히든 챔피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한 협력사 기술력 향상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협력사 중 '강한 기업'을 선정해 이들에게 금형 샘플 제작비를 제원하고, 공동기술개발 및 공동 특허출원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또 해외 자동차 브랜드와의 거래 확대도 지원한다.

대덕전자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대덕전자와 거래하는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을 10일 이내, 현금 100%로 개선했다. 여기에 우수 협력사로 선정돼 수상한 포상금 2억원을 협력사와 공유하며, 협력사 임직원 지원을 위한 3억원 규모의 상생지원자금을 조성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에 제시된 상생방안은 대부분 그 수혜자가 1차 협력사로 한정될 수 있는데, 앞으로는 2차 이하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필요한 방안들이 보다 많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1차 협력사이자 대·중소기업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정거래협약에 참여해 달라"며 "협력사 소속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필요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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