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4월 벚꽃 철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들이에 나섰던 A씨. 미세먼지가 걱정이었지만 쨍쨍한 날씨에 '별 일 있겠어'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벚꽃 놀이를 신나게 즐기고 돌아온 아이가 밤새 기침에 시달린 것. 부랴부랴 병원을 찾아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입해둔 어린이 보험의 환경성 질환 특약이 떠오른 A씨는 치료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시름을 놓았다.
4월, 상춘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불청객이 바로 미세먼지다. 출퇴근 길마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들이치는 미세먼지를 막을 재간이 없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면 보험으로 '방어벽'이라도 세워야 한다.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안과 질환, 탈모까지 부추기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도 15년 사이 21%나 증가했다. 지난달 보험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100만명당 사망자수는 2015년 기준 270명으로 OECD 평균(220명)에 보다 높다.
호흡기 질환이 일차적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초미세먼지 노출이 실손의료비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와 전 연령층의 방원 방문 청구 건수는 비례했다. 초미세먼지가 10㎍/m3 증가할 때 치료 지급 건수는 15세 미만은 175%, 15세~59세는 206%까지 폭증했다.
성인이라면 미세먼지 전용 보험을 찾기보다 실손의료보험을 활용하는 게 낫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 등을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으면 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이때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미세먼지인지 여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호흡기 계통 질환도 늘고 있다. 어린이 상해보험에 환경성 질환 보장 특약이 속속 포함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영유아기의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타 연령층에 비해 잦았다. 보험개발원은 "영유아기의 경우 아동, 청소년기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신한생명이 내주 환경성 질환을 반영한 어린이 보험을 내놨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급성 기관지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입원급여금을 보장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따른 환경성 질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은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대부분의 어린이 보험이 보장한다. 다만 최근에는 인두, 후두, 편도 질환도 늘어나고 있어 관련 특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모님을 위한 미세먼지 질환 관련 보험도 필수다. 미세먼지는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임플란트, 틀니 등 인공 치아 치료를 받은 고령층이 특히 취약하다.
생명보험·손해보험사들이 연초 앞다퉈 치아보험을 내놓은 덕에 선택의 폭이 넓다. 이전에는 55세까지만 가입을 받았지만 최근 70세 이상의 고령층도 치아보험 가입을 받아주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임플란트 치료 등 노인성 질환 보장이 들어있는 지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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