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두 회사는 신사업 투자, 자회사 영업 비용 증가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지는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800억~2천900억원대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380억~430억원대로 예상됐다.
네이버는 광고 비수기를 맞았지만 평창 올림픽 효과로 선방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자회사 라인의 비용증가로 실적이 전년 수준(영업이익 2천910억원)에 그친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자회사 라인은 최근 메신저 중심 사업에서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특히 라인은 암호화폐와 보험사업을 할 자회사 '라인파인내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손자회사 '언블락'을 설립했다.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라인 정도를 제외하면 네이버 자회사들은 아직 수익을 내는 시점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스노우, 네이버웹툰 등 자회사는 적자를 거뒀다. 이들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네이버가 기존 광고, 플랫폼 수수료 매출 등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둘지가 관건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겠지만, 평창 올림픽 이벤트 효과와 지난해 낮은 기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성장하는 모습일 것"이라며 "국내 네이버는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라인의 비용증가로 인해 전체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블록체인, 라인의 증권 진출 등 중장기 성장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실적도 전년 수준(영업익 383억원)과 유사할 전망이다. 광고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액은 알림톡, 캐시프렌즈 등 신규 상품 호조로 전년대비 성장세가 지속되고, 커머스 매출도 설 연휴와 발렌타인 이벤트 효과로 기대된다"며 "다만 개발인력 확충으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카카오페이 은행 수수료 등 비용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천신만고 끝에 도입한 1천원짜리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데 모빌리티 사업의 수익성을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호출, B2B 택시 확대와 앱 결제 기능 추가로 모빌리티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풀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교통 서비스 출시를 통해 모빌리티 기업 가치 역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26일, 카카오는 내달 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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