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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성장세 둔화…보험료 경쟁 심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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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 확산에 가입률 이동률 동반 증가세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시장 규모가 16조8천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소폭 성장에 그쳤다. 점유율 양극화와 보험료 경쟁 심화 등이 성장세를 끌어내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8천억원으로 전년 16조4천억원과 비교해 2.7% 확대됐다. 2015년 8.8%, 2016년 11.3%의 증가폭을 보인 것과 비교해 추진력이 크게 꺾였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적게 늘어난 데다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료 경쟁이 더해져서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전체 손해보험에서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 19.9%보다 0.3%P 감소했다.

손해율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선을 넘겼다. 2014년 약 90%대까지 올랐던 손해율은 지난해 80% 수준까지 내렸다. 2016년 외산차 렌트비 현실화 등의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과 회사별 보험료 인상이 겹쳐 손해액 증가가 보험료 증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업계는 78%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온라인 보험이 확산되면서 사업비가 줄었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8.9%로 전년대비 0.5%P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다.

영업손익은 16년만에 흑자(266억원) 전환했다. 삼성화재, DB손보, 한화손보, 악사(AXA)손보가 영업이익을 실현했고 영업손실이 발생한 7개서도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온라인 보험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터넷 가입률과 보험사 이동률이 모두 늘었다.

인터넷 가입은 2013년 5.2%, 2015년 8.2% 등 한자릿수에서 2017년 14.5%까지 확대됐다. 특히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등을 통한 가격비교와 가입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간편한 비교·가입에 힘입어 보험사 이동도 증가했다. 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 가입한 계약자 비중은 2016년 16.7%에서 일년 사이 18.1%로 올랐다.

점유율 양극화는 심화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0.2%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중소형과 온라인사의 비중은 감소세다.

브랜드 파워,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대형사 중심의 시장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대형사간의 시장경쟁은 치열해졌다.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대비 0.7%P 줄어든 반면 현대해상(0.6%P)과 DB손보(1.1%P), KB손보(0.1%P)는 소폭 증가했다.

앞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세를 보이리라고 금감원은 전망했다. 올해 초 폭설과 한파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3월을 기점으로 다시 80% 이하로 하락하리라는 예상이다.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임금 상승에 따른 보험금 증가,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는 반면 첨단 안전장치 장착 차량 확대 등의 개선 요인도 공존한다.

이창욱 보험감독국 국장은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도 개선 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을 균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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