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18일 대치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의 거취 여부와 관련해 논의한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임시이사회를 진행 중이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포스코센터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이사회가 있으니 (사임 여부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17일 주요 임원진에게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명예롭게 은퇴하는 길을 택하겠다"고 사실상 사임 의사를 미리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외압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는 국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모두 팔면서 민영화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행태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전직 포스코 회장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대통령의 외국 방문에 한 차례도 동행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지만, 권 회장은 명단에서 배제됐다.
아울러 검찰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었다. 결국 권 회장도 이같은 주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사임키로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권 회장은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원장, 기술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회장에 취임했다.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경영안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를 못 채운 채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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