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A씨. 어린 자녀도 작은 부상을 입은 데다 A씨도 뒷목에 충격을 받아 동반 입원을 하게 됐다. 직장과 아이, 부상의 삼중고에 놓인 A씨는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수십 장의 서류를 떠올리며 눈 앞이 깜깜해졌다. 다행히 가입 보험사가 블록체인 기반 자동 보험금 청구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을 알게 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하게 됐다. 사고후 블록체인 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리모델링 해준 덕분에 보험금 상승의 부담도 덜었다.
인슈어테크 바람이 보험업계에 신(新)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보험금을 자동 청구하는가 하면 설계사의 역할을 대신해 보험을 리모델링 해 준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보험업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연내 20곳까지 늘리고, 2020년에는 600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시작한 이 시스템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분산 저장된 보험계약들을 열람하고 가입자가 보험금 지급요건을 충족하면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해 준다. 의무기록 사본과 보험금 청구서 등 각종 서류를 가입자가 직접 처리할 필요가 없다.
정규식 교보생명 디지털신사업팀 차장은 지난달 말 관련 컨퍼런스에서 "보험료 청구 과정의 어려움, 지급 대상 인지 부족 등으로 100만원 이하 소액 보험금 청구 비율이 52%에 그친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이런 부정적 인식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협회 차원의 움직임도 등장했다. 생명보험협회가 내달 8일까지 '생명보험업권 플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사업' 공고를 통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선정된 사업체는 생명보험사 19곳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보험업의 접목을 꾀하게 된다.
보험정보 중계 시스템도 활발하다. 보험사의 정보를 이용자에게, 이용자의 정보를 설계사에게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 상품을 보험사에 관계 없이 확인할 수 있는 중계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종전에는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보험사의 상품에만 접근할 수 있었다. 이용자 정보를 끌어와 서비스하는 대신 이용자와 보험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만 하기 때문에 각 보험사마다 개별 계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다.
이용자 개인의 정보만 분류한다는 점에서 '보험다모아'와도 차별화됐다. 정보를 집약해 설계사에게 전달하는 등 설계사의 손도 덜었다.
보험 통합조회 서비스 '레몬클립' '레몬브릿지'의 명기준 디레몬 대표는 "신용정보원 정보뿐 아니라 이용자가 제3자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정보도 볼 수 있다"며 "가입한 보험과 중복 적용되는 보험을 알려주고 부족한 보험은 추천하는 등 보험 솔루션도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록체인 플랫폼은 정보를 분산 저장해 개인정보 유출의 부담이 적다. 데이터베이스 활용 사업에서 가장 큰 위험성을 우선 제거하고 시작하는 셈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보안 기술자들이 블록체인에 더욱 열광한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정보를 분산화, 암호화해 저장하면 이전과 같은 형태의 정보유출 사고는 일어날 수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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