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SK스토아가 작년 12월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해 새 별도법인을 세운 이유는 T커머스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첫걸음인 미디어센터는 단순 TV 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가 아니라 ICT기술이 미디어커머스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가 될 겁니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8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센터 오픈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후발주자의 이미지를 벗고 T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센터를 발판삼아 오는 2021년까지 취급고 2조원, 매출액 5천억원의 국내 1위 T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3가지 성장전략도 발표했다.
SK스토아는 ▲SK그룹 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상품 추천 ▲증강·가상현실(AR·VR) 기반의 입체적 쇼핑경험 제공 등 테크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5G 네트워크와 연계한 대화형 쇼핑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고 홈 사물인터넷(IoT) 쇼핑 채널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T커머스는 라이브 홈쇼핑에 비해 취약점이 많았으나 시청자들이 스마트해졌다"며 "소비패턴이 충동구매에서 목적구매로 넘어가고 있고 소비자 스스로 자기가 구매한 제품에 대해 입체적으로 검색한다. 라이브홈쇼핑은 말 그대로 생방송이기 때문에 타깃을 설정할수 없지만 우리는 타깃 오퍼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에는 450만 Btv 시청자와 860만 옥수수 가입자 데이터, 수천만에 달하는 11번가의 구매 데이터와 2천600만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가 있다"며 "고객의 동의를 받은 식별 정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큐레이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스토아는 중소기업과 사회적기업 제품을 70% 이상 편성해 '착한쇼핑'을 장려한다. 이들 기업엔 일반 기업의 3분의 1수준인 10% 미만 판매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특화 프로그램 '유난희의굿:즈'도 론칭했다. 지난 3월 SK스토아는 사회적기업 '블루인더스'의 황사마스크 방송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윤 대표는 "후발주자인 SK스토아가 다른 16개 사업자를 앞서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자가 보지 않는 시장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SK스토아 전 제품의 80%가 중소기업 제품이며 이 비율을 70% 이하로 낮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고정편성해 고객들의 착한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스토아는 SK그룹내 차별화된 미디어커머스 윈도(Window)를 목표로, ICT 계열사간 시너지도 적극 활용한다. 윤 대표는 "TV는 전 세계적으로 시청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유일한 매체로, 온라인·모바일보다 주목도가 높아 다른 서비스와 융합됐을 때 또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그룹 내에서도 SK스토아를 활용해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디어 커머스, 고객이 원하는 쇼핑경험 구현이 관건"
SK스토아는 분사 4개월 만에 100억원을 투자해 업계 최대 미디어센터를 오픈했다. SK브로드밴드가 2020년까지 투자하기로 했던 500억원 중 20%를 시설에 쏟아부은 셈이다. 미디어센터는 총 6,436㎡ 규모로, 업계 선두주자인 KTH(5619㎡)·신세계TV쇼핑(560㎡)보다 크다.
CJ오쇼핑에서 스튜디오 구축을 맡았었던 윤 대표는 "시설면에서는 라이브 홈쇼핑이나 지상파에 못지 않다. 특히 스튜디오 내 모든 조명이 LED이여서 저전력·친환경적이다"라며 "국내 방송사 중에서 모든 스튜디오를 LED로 구축한 곳은 SK스토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센터는 ▲총 200명 규모의 A·B스튜디오 ▲25평 크기의 사전제작전용 스튜디오 ▲15평의 모바일 스튜디오 및 부대시설로 구성됐다. 이 중 사전제작전용 스튜디오는 360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AR·VR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모바일 스튜디오는 V커머스(비디오커머스)와 E커머스(전자상거래) 전용상품 소개 동영상 클립 등의 촬영을 전담한다.
SK스토아는 최신 촬영장비와 풀HD 해상도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방송과 온라인의 연계가 가능한 미디어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각각의 플랫폼 특성에 최적화된 영상으로 촬영, 편집, 음향(더빙), 송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일각에선 TV홈쇼핑을 레드오션으로 인식하지만, TV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국내 특성상 TV홈쇼핑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누가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가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고객들의 어떤 쇼핑경험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이를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SK스토아가 잡은 목표는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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