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지난 주말 규탄집회가 열리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소액주주 모임인 '희망나눔주주연대'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삼성증권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증권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주연대 측은 "증권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삼성증권을 법정에 세우고 불법 공매도 세력을 처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지난 1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삼성증권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삼성증권이 가공의 주식을 사주조합에 입금한 것이므로, 삼성증권이나 담당자가 주식을 임의로 입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나, 한국예탁원과 한국거래소가 상장허가를 하지 않은 주식을 임의로 입금할 수 있도록 허점을 노출하여 사고를 친 것"이라며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배당업무 관계자 및 매도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번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와 관련한 고발사건을 '금융·증권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하고 오는 27일까지 금감원의 삼성증권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수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집단소송 분위기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법무법인 한별은 이날부터 삼성증권 배당 사고 투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잔고증명서 ▲거래명세서 ▲소송위임장 등을 접수해 1차 집단소송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한별은 지난 8일 네이버에 카페 '삼성증권 배당 사고 주식 피해자 모임'을 개설하고 집단소송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개설 당시 20명에 불과했던 소액주주 카페 가입자는 23일 현재 130명에 육박한다.
당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 간부회의에서 "최근 삼성증권 사고로 자본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만큼, 금감원의 이달 말 검사 결과를 고려해 사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증권 매매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삼성증권 검사를 오는 27일까지 기존보다 6영업일 연장해 조사 중이다. 검사 인력은 11명으로 결과에 따라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회 회의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283만주에 대해 주당 1천원의 현금배당을 주당 1천주의 주식 배당으로 처리해 28억3천만주를 계좌에 입고하는 전례 없는 배당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노린 삼성증권 현직 직원 16명이 501만2천주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2%까지 급락했다. 사고 이후 전 거래일까지 삼성증권의 주가 하락률은 9%에 달한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