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내달 25일 유럽연합(EU)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이 본격 발효되는 가운데, 기업 10곳 중 9곳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SAS코리아는 기업의 GDPR 대응 현황과 그에 따른 과제를 조사하고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SAS는 지난 2월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GDPR 담당자 183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GDPR은 기존 개인정보보호 지침을 대체하고 직접적인 구속력을 갖는 법률로, EU에서 사업을 하는 역외 기업도 GDPR 적용 대상이다. 심각한 위반 시엔 최대 전 세계 매출액의 4% 또는 2천만유로(한화 약 26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대다수가 GDPR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만 GDPR을 완전히 준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GDPR 시행일까지 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의 46%만 시행일까지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기업이 GDPR 대응에 낮은 자신감을 보였으나, 대다수(93%)는 GDPR을 준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75%는 법률·컨설팅 지원을 받았거나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GDPR은 향후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49%)은 GDPR이 AI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전 동의 체결, 정보 분석에 대한 세부 사항 기록 및 감사인 보고, AI 의사결정 시 인적 개입 요구 등 컴플라이언스 조건이 AI 프로젝트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철 SAS코리아 이사는 "현대 소비자는 GDPR이 요구하는 수준의 신뢰성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금융, 소매,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에서 더 강력한 데이터 보호와 관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를 충족하는 기업은 데이터 관리 역량과 규정 준수는 물론 나아가 생산성, 고객에 대한 이해, 서비스 역량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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