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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금융권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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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단비' 기대…우리銀 개성공단 지점 다시 문 열까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금융권도 오랜 난제였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 보험, 카드 등 범금융권은 경제성장률 제고부터 내수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확대까지 회담 효과를 염두에 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돼 '경제협력' 키워드는 정상회담 이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융권도 단기적 변화보다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의 전망을 쏟아냈다.

◆우리銀 개성공단 지점 손님 맞을까…은행권, SOC 기대감

북한 개성공단 지점을 운영했던 우리은행에도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 여·수신 업무와 외환 업무 등을 지원하는 지점을 내고 개성공단 임직원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영업이 중단됐고, 결국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이 내려지며 2016년 문을 닫았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된다면 지점을 다시 열 수 있다고 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개성공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지점 재가동을 할 수 있다"며 "통일부 차원에서 기업이 진출하니 금융 서비스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있다면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이 담당했던 급여 지급, 환전 등의 업무 시스템이 개성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빠른 업무 재개가 가능하다. 영업 당시 개성지점과 거래를 튼 입주기업 수는 123개에 달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시장가치가 150조7천200억원(1천400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프라 조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은행권은 사회간접자본(SOC)과 프로젝트 금융 등 장기적인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북한 내 SOC, 전력 인프라 조성 등 굵직한 신 먹거리가 관심사다. 은행권은 남북 경제협력이 대형 호재인만큼 관련 특판 예금 등 단기적인 상품으로 접근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국민,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SOC 시장에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북한 내 점포 운영이나 프로젝트 금융 등의 진행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관광 장밋빛 전망에 여행자보험 시장 '축포'

보험업계는 북한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에 따라 관련 여행자보험을 보강할 계획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1990년부터 판매해온 '남북한 주민 왕래보험'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상해와 후유장해, 휴대품 도난이나 파손, 질병·사망 등을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북한 내 자동차사고도 국내와 다름없이 보장하는 서비스를 지원했다.

북한 관광 보험은 1998년 금강산 관광과 2004년 개성공단 입주, 2007년 개성 관광 등을 거치며 잠시 부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뒤 2016년에는 개성공단마저 전면 철수하며 수요자가 사라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세 변화에 따라 담보 등 일부 요건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미 북한 관광 보험 상품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관광사업 재개 등 긍정적 변화에 대한 대응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변액보험 상품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시 세운다. 해외 투자에 치중했던 보험사들이 국내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SOC 등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드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확대와 내수경제 활성화에 배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내수경제 활성화와 관광 열기는 카드업계의 수익 요소인만큼 이번 회담의 경제효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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