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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별세] 장례식 이틀째, 각계서 조문객 줄이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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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정계 등에서 조문객 잇따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21일,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빈소를 찾으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당초 고인의 장례식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뤄질 예정이었지만,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장례식은 썰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 20일 이후 밤새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의 조화가 추가로 들어와 구 회장의 빈소에는 총 7개의 조화가 놓였다.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다. 지난 20일에도 조문을 온 이 전 장관은 이날도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전 장관은 201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도 추모가 시작된 오전 10시께 모습을 나타냈다. 10여분 남짓 빈소에 머무른 반 전 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구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라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외교보좌관이던 지난 2004년 구 전 회장을 알게 됐으며 이후 꾸준히 구 회장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방문했다. 3대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두 구 회장의 빈소를 찾은 것. 정 부회장과 최 회장 모두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나란히 빈소를 방문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오전 침울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이날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도경영에 앞장선 분인데 큰일을 하고 가셨다"며 "앞으로 새로 맡으신 분들이 잘 해서 위업을 더 빛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차기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큰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그분도 잘 하시는 분이고 여러 중진들이 많이 계시니까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허 회장은 "어제 할 얘기는 다 했고, 구광모 상무를 빈소에서 만났다"라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허 회장은 구 회장이 별세한 20일 추도문을 남겨 구 회장을 기렸고, 해외 출장 도중 급거 귀국해 빈소를 방문했다.

LG그룹 사장단은 오후 2시3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그룹 사장단은 대형 버스 2대를 나눠 타고 한꺼번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총 40명이 구 회장을 조문했다. 이들 모두 한결같이 침울한 표정이었다.

차석용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황망하다,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뒤 "회장님이 아끼시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미 지난 20일 빈소를 찾았던 하현회 (주)LG 부회장은 이날도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찾아 하루종일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 외에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현재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20일에 이어 이날도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4시 이후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도 구 회장을 조문했다.

안 후보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 때 외교보좌관을 하던 시절부터 구 회장과 연을 맺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이라며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이석채 전 KT 회장, 임병열 GS건설 대표, 구자균 LS산전 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한편, 구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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