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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4세 구광모, 넘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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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작업 후 '그룹 비전·새 성장동력' 제시 필요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LG그룹의 지배구조가 LG가(家) 3세에서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구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구 상무의 경우 그동안 고(故) 구본무 회장과 작은아버지 구본준 부회장 그늘에 가려져 있던 터라 경영 능력 자체가 검증이 안됐다는 점은 가장 큰 부담요인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지난 23년간 LG그룹을 이끌었던 3세 경영의 막을 내리고 4세인 구 상무로 승계 작업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그룹 내 분위기는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란 관측 대신 4세 경영인 구광모 체제로의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승계 작업의 첫 절차는 내달 29일 열리는 (주)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멤버로 확정 짓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던 이달 17일 지주회사인 (주)LG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주)LG의 지분을 구 상무로 상속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단일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1.28%)이고,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7.72%로 2대 주주의 위치에 있다. 4세 경영 승계자로 지목된 구 상무는 6.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상속을 통해 4세 경영의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 4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4세 경영 체제가 열리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가 만만하지 않다.

당장 경영 능력이다. 구 상무는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서에 대리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은 뒤 2015년 그룹 본사격인 ㈜LG 전략기획파트인 시너지 팀장을 맡으면서 임원(상무)에 올랐다. 올해부터는 LG전자 ID사업부장을 맡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입사부터 지금까지 12년간의 경영수업을 받은 셈이다. 반면 구인회 창업주에 이어 2세인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각각 20년간의 경영수업을 받으며 그룹을 승계했다.

1978년생으로 40세에 불과한 구 상무에 대한 시장과 업계의 불안감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구 상무가 경영 승계 이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LG그룹의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역시 구 상무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친인 구본무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이차전지 사업과 디스플레이사업에 집중 투자해 그룹의 먹거리를 챙겼다. 여기에 더해 미래 정보화시대의 필수영역인 통신산업에 진출해 키웠다. 이로써 현재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축으로 이뤄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구 상무가 맡고 있는 LG전자의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옥외광고)를 주력하는 사업부다. 이를 통해 구 상무의 색깔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구 상무가 그룹의 성장 엔진으로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게 급선무이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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