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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로밍요금제,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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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ICT 장관회의에서 로밍요금인하 논의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통통신사들이 잇따라 저렴하고 데이터사용 혜택을 강화한 해외로밍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다만 로밍요금을 더 내리려면 원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로밍 도매가격 인하가 필수다. 그동안 사업자간 협상만으로 가격이 결정됐지만, 정부도 나서 이에 힘을 보탤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28일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중국·일본·미국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천200원(부가가치세 포함)에 속도 및 사용량 제한이 없는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이용자간 데이터 테더링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 여행객 중 한 사람만 가입해도 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데이터 로밍 사용 늘면서 특화 요금제 출시 '봇물'

로밍 이용객의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에 맞춘 상품을 내놓은 것. 실제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 1인당 로밍데이터 사용량은 전년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음성통화 사용량이 23%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이통사도 이 같은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춰 특정 국가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특화한 로밍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1MB 당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종전 보다 87.5% 인하했고, 하루 데이터요금 상한을 기존 2만2천원에서 5천원으로 낮췄다. KT(대표 황창규) 역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데이터로밍 기가팩'을 출시하고, 일일 요금상한액을 1만1천원으로 개편했다.

덕분에 KT 고객 중 데이터로밍 종량제를 이용하는 일 평균 이용자는 35%가, 트래픽은 250%나 급증했다.

◆도매대가 인하가 관건 …주요국 협력 '촉각'

하지만 여전히 국내 사용 보다 비싼 요금수준 때문에 고객들에게 로밍 이용에 따른 '요금폭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가령 이통 3사 고객은 해외에서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1GB 사용시 57만원을 내야 한다.

이는 로밍요금의 가격 구조 탓. 일반적으로 로밍요금은 국제망사용료(IOT)에 사업자 이익을 가산해 정해진다. 2009년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망사용료는 소매요금의 4분의 3 가량을 차지하는데, 대량구매할인혜택과 사업자의 협상력, 트래픽 수지 등에 따라 국제망사용료의 수준이 결정된다.

문제는 장치산업인 통신산업의 특성상 국내 이통사가 로밍을 제휴할 만한 해외 이통사는 제한적이라는 점. 이에 따라 로밍 도매요금에 대한 협상은 쉽지도 않고, 자주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로밍요금제 출시는 데이터 요율에 집중한 해외 사업자와 재협상, 또 이익 일부분을 포기한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파격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고서는 이통사는 새로운 로밍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일시적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3분 무료통화 및 일일 데이터 사용액 상한선 하향으로 로밍 매출의 3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월 음성 로밍 매출은 전달 대비 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로밍요금을 인하하려면 국제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도 통신비 부담 등 완화 차원에서 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부터 일본에서 열린 한국-일본-중국 ICT 장관회의에서도 3국간 국제로밍 요금 인하를 논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로밍요금을 직접 인하할 권한은 없지만 한국처럼 타국가 정부도 자국 이통사와 여러 사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정부가 관심을 갖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하면 로밍요금 인하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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