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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정·속도·정숙' 세 마리 토끼 잡은 ‘어코드 2.0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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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센싱, 전자식 서스펜션' 등 첨단 기능 탑재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혼다가 야심차게 내놓은 ‘어코드 2.0 터보’는 ‘잘 자란 옆집 아이’ 같은 느낌이다. 분명 알고 있던 어코드는 맞는데, 전 세대들과 비교해 외관은 물론 성능에서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잘 자란 어코드’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말이다.

지난 1977년 1세대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2천만대 이상 팔린 명실상부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어코드는 어느새 10세대 버전까지 왔다. 혼다는 이번 세대만큼은 젊은 세대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세단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

사실 외관에서부터 이들의 목표는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들의 심장을 뛰게 할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면부는 기존 세대들과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포츠카처럼 한층 매끄럽게 빠진 보디라인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세단의 품격도 잃진 않았다. 후면부에는 C자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날렵함을 표현한 부분이 눈에 띈다.

예쁘게 다듬어진 외관만이 이 차의 매력 포인트의 전부는 아니다. 이 차의 진가는 운전대를 잡았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혼다가 내세운 10세대 어코드의 개발 모토인 ‘절대적 자신감(Absolute Confidence)’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직접 운전을 했을 때만 알 수 있다.

어코드 2.0 터보는 안정적이면서도 속도를 즐길 수 있고, 그러면서도 정숙성이 뛰어나다. 차량이 갖춰야 할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이 차의 안전성은 운전자의 시선을 흩트리지 않도록 디자인된 인테리어에서 시작된다. 자칫 스티어링 휠 때문에 운전에 방해가 될 경우가 있지만, 이 차는 큰 차체에 비해 의외로 스티어링 휠이 작아 그럴 위험이 전혀 없다.

또 혼다의 안정장치인 ‘혼다 센싱’도 안전한 운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앞차와의 차간 거리가 많이 가까워지거나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 위험 상황을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전자식 서스펜션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이 주행 환경과 노면 상황에 맞게 감쇠력을 조정, 차체의 흔들림 및 운전자의 쏠림현상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피로감을 크게 줄여 안전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

마지막으로 안전의 최후 장치인 브레이크는 초반에는 부드러운 듯하나 마지막에는 강하게 잡아준다. 따라서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어코드 2.0 터보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이천 테이크그린 카페까지 약 50km를 주행하는 동안 어떠한 위험도, 피로감도 느끼지 못할 만큼 안전한 운전이 가능했다.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얌전한 세단으로만 생각하면 큰 실수다. 어코드 2.0 터보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스포츠 모드’가 장착돼 있다. 달리고 싶을 때는 언제나 야생마처럼 내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차는 낮은 시트 포지션으로 흡사 스포츠카를 탄 느낌을 받게 한다. 액셀 페달을 밟고 있으면 시속 100km를 넘기는 것은 순식간이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까지 작동하면 눈 깜짝할 사이 시속 200km를 훌쩍 넘기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다.

고속주행으로 달리면서도 더 달릴 수 있고, 더 달리고 싶다는 욕구가 들 것이라는 제작사 측의 자랑이 단순히 입발림에 그칠 것 같지 않다.

어코드 터보 2.0은 저속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소음이 크지 않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런 정숙성은 피로감을 크게 낮춰줌으로써 운전을 하고 싶은 욕구를 샘솟게 한다.

어코드 터보 2.0은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자랑하며,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10.8km/ℓ다. 가격은 VAT 포함 4천290만원이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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