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가 마이크로소프트(MS) 품에 안겼다. MS는 75억달러(한화 8조원)에 깃허브를 인수하고 지난 4일(현지시간) 이를 공식화했다.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정작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특정 기업에 종속될 것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다. 깃허브와 유사한 '깃랩'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MS가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개발자들이 대안을 찾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깃랩이 깃허브의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깃랩은 깃허브와 같이 코드저장소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 간 협업을 지원한다.
실제 개발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깃랩으로 이동하라(#movingtogitlab)'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이탈을 현실화하고 있다. 깃랩에 따르면, 해당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이미 2천개를 돌파했다.
덩달아 깃랩 방문자 수도 급증했다. 깃랩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분당 1만4천300명으로 집계됐다. 코드저장소(repository) 사용량은 일 평균의 10배에 달했다.
깃랩 또한 이 같은 지점을 파고들면서 적극적으로 신규 회원을 유치하고 나섰다. 유튜브에서 '깃허브에서 깃랩으로 이전하는 법(Migrating from GitHub to GitLab)'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깃허브 이탈을 부채질하는 것은 빗버킷도 마찬가지. 빗버킷은 글로벌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이 서비스하며, 깃허브·깃랩 처럼 소스코드 저장소 기능을 제공하고 개발자 간 협업을 지원한다.
빗버킷은 'MS가 인수한 깃허브에서 빗버킷으로 전환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작성하고 트위터에서 공유하고 있다. 빗버킷은 ▲저렴한 가격 ▲협업도구 트렐로와 연동 ▲오픈소스 프로젝트 친화성 등을 이유로 들며 개발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업계는 히피 정신이 강하다"며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종속되는 것을 꺼리고 개발자들은 자유롭게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협업하길 원하기 때문에 MS체제 하의 깃허브를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깃허브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편리한 개발·협업 환경을 제공한다"며 "MS의 행보가 향후 개발자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 같은 우려의 시선을 의식, 오해 불식에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깃허브 인수를 공식화하며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행동으로 우리를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Microsoft love Linux)'고 외치며 오픈소스 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MS의 변화를 봐달라는 요구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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