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대를 견인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현대모비스는 ▲교육제도 신설 ▲설계인력 확충 ▲글로벌 거점(인도연구소·베트남 분소) 업무 확대 등 3박자를 통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총 14억원을 들여 4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직무교육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자동차부품 회사가 IT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특이한 경우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자 현대모비스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자동차 한 대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승객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안성·신뢰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작동하는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도 학습하게 된다. 일반 IT기업에서 수행할 수 없는 현대모비스만의 독창적인 교육과정으로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 현재 800여 명 수준인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인원을 오는 2025년까지 약 4천명으로 5배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전 연구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으로 육성한다.
올해로 설립 11년째인 인도연구소는 멀티미디어 제품 소프트웨어 설계업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인 엠빌리(M. Billy)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인도 현지의 도로 환경을 반영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콘티넨탈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으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 첫 사례이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에 맞는 글로벌 톱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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