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통신(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2007년 3세대통신(3G)이 본격화됨에 따라 휴대폰이 이통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얼마나 더 뛰어난 휴대폰을 공급하는가에 따라 가입자 유치폭이 달라졌다. 특히 LTE가 시작된 2011년에는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2011년 9월 28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첫 LTE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2 LTE'가 출시됐다. 이를 기점으로 이통3사는 LTE폰 확보에 주력했다.
초기 LTE 시장에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LTE 통신모뎀이 스마트폰의 중요한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다. 새로운 4G LTE 인프라가 구축됐으니, 스마트폰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5세대통신(5G)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5G 통신 인프라가 갖춰졌다고 해도 이를 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5G 단말이 상용화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나 진배 없다. 이 때도 5G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안테나 솔루션과 5G 통신모뎀, 이를 계산해주는 AP의 역량이 중요하다.
LTE 초기 시장에서는 퀄컴이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LTE 스마트폰 전체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강력했다. 퀄컴 칩 수급 여하에 따라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공급도 출렁거렸다.
퀄컴이 LTE 초기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스마트폰 성능과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AP는 LTE 신호를 받아 오는 통신모뎀과의 연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퀄컴은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AP와 통신모뎀을 모두 갖춘 원칩 솔루션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원칩 솔루션을 통해 면적을 줄이고,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얇고 오래가는 스마트폰 설계가 가능했다.
퀄컴의 LTE원칩 영향력은 국내 출시된 초기 LTE 스마트폰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출시한 국내 첫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에 자체 모바일AP인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S4 MSM8960'을 도입했다. 같은해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경우에도 3G 모델은 엑시노스가 쓰였지만 국내 출시된 LTE 모델은 퀄컴칩에 적용됐다.
이 밖에도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도 LTE 스마트폰에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MSM8660과 MSM8960 등을 탑재 시켰다.
2012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LTE 대열에 합류했을 때도 퀄컴 칩 사정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속앓이가 이어졌다.
LG전자와 팬택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옵티머스 LTE2'와 '베가레이서2'를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퀄컴에 발목이 잡혔다. 퀄컴은 팹리스 업체로 이를 생산하는 곳은 당시 대만 TSMC였다. TSMC의 수율이 떨어져 퀄컴칩 공급량이 부족하게 된 것.
당시 팬택은 퀄컴칩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전략 모델에 대한 초도물량을 당초 계획한 수량보다 적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도 해당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3 3G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LTE 모델을 나중에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모바일AP 업체들은 퀄컴의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감힘을 썼다. 인텔은 인피니언 무선사업부를, 엔비디아는 아이세라 등을 인수해 무선 역량을 키웠다. 삼성전자도 2015년 시스템LSI를 통해 원칩화에 성공했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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