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중소기업에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와 함께 중소기업의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소기업 활용·확산방안 조사'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NIPA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R&R) 재정립 방안에 따라 블록체인 산업 진흥 업무를 전담키로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중소기업 등 민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진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허가형(permissioned)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향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구현되는 디앱(Daap)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2세대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1천200여개의 디앱이 서비스 되고 있다.
디앱이란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응용 서비스다. 가령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인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사용자는 게임 내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이용해 고양이를 입양하고 육성할 수 있다. 이더리움 기반의 크립토키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 수는 이미 2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크립토키티 같이 블록체인에 기반 한 디앱이 활성화되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과 디앱 기술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분리해 기술만 진흥하는 정부 정책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암호화폐공개(ICO)를 허용하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산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산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해킹 등 투자자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을 당해 400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지난해 국내 거래소 야피존도 해킹을 당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진흥하는 것도 좋지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이 없어 아쉽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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