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이 시가총액 20조원을 재돌파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19만2천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월 초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이달 들어 약 4.7% 상승했다. 이는 동종업계의 주가 상승치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5일 오전 9시35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0.47% 증가한 21만4천원을 기록했다. 8만8천800원을 기록한 지난 2015년 8월과 비교해 무려 약 2.5배 증가했다. 주가총액도 최근 3개월 내 종가가 가장 낮았던 4월 27일 17조7천533억원에서 지난 14일 19조6천951억원까지 늘어났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20조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4월 분사 이후 종가가 25만4천원에 도달하면서 시가 총액이 23조4천863억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비정유 중심 펀더멘털의 안정화를 꼽고 있다. 유가·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 가중에도 기업 가치가 인정받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7천116억원이다. 이 중 비정유사업은 4천582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64.4%를 기록했다. 유가 변동폭이 커질수록 비정유사업으로의 다각화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했던 지난 1분기 정유사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며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외생 변수에 제약이 덜한 비정유사업의 위력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中·美의 증설 지연,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올해 3분기 화학 중심의 비정유 사업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생산설비의 차질과 미국 증설 지연 움직임, 정기보수까지 겹쳤다. 역내 화학 설비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은 그만큼 국내 화학 업체에 반사 이익으로 돌아간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탄 가격 상승, 환경 규제로 중국의 CTO/MTO 설비의 지연·폐쇄, 역내 정기보수 확대로 인한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메이저 업체의 그룹 III 기유 신증설 제한으로 국내 정유사의 윤활기유 부문도 높은 마진이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면화 가격 폭등,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대표 화학 제품인 PX(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 수요도 꾸준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역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 SK이노베이션(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을 비롯한 국내 3사를 포함시키면서 현지 사업 재개가 더욱 가속화될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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