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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에 강달러까지… 증시 '낙하'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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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악재 봉합될 것으로 전망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갈등과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급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세적으로 이 같은 내리막길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27.8포인트) 하락한 2376.2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00%(25.99포인트) 급락하며 840.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천20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도 합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억원, 95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7월부터 봉합 전망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양상이 되풀이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00억달러(약 55조2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7월6일부터 1단계로 818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할 경우 관세율 인상 또는 1천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등이 포함됐다. 또 양국이 진행한 모든 협의 결과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2차 회담에서 공동 합의문 작성으로 봉합 단계 진입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다시 분쟁이 재점화됐다"며 "트럼프가 중국 첨단산업에 관한 관세부과 정책을 다시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오는 7월6일 이전에 다시 봉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성장을 두려워하고, 중국은 미국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고용이 흔들릴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입장에서 과도한 대중국 무역압박은 보복과 더불어 수입 축소에 의한 인플레 압력이 될 수 있다"며 "중국 역시 '중국제조 2025'를 위해 미국과 협상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증시도 오는 7월부터 조정국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4~6월은 긴장감의 고조 시기였고 7~8월은 완화 단계 진입으로 보여진다"며 "무역 분쟁의 완화가 재정, 안보정책 타결의 물꼬도 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 오래가지 못할 것”

달러 강세로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환율 상승은 원화표시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환매 수요를 부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5% 상승한 11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환율 상승)의 원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인 회의내용은 급격한 유로화 약세를 초래했다. 달러인덱스 비교자산인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최근 유럽의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임금이 상승했고 소비심리도 좋아져 ECB가 계속 완화적 포지션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소비와 제조업 지표가 점차 개선되면서 ECB의 스탠스가 다시 매파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결국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소폭 상승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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