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6·13 지방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추진하고 있는 당 혁신안과 관련해 "2년 전 그대로 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한국당이라는 배는 완전히 침몰했고 건져내 봐야 다시 쓰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대 총선 패배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때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6년 총선 직후) 당을 살릴 외부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려고 몸부림쳤지만 다들 심드렁했다"며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김용태 혁신비대위원장 카드에 청와대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경기를 보였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와 친박계는) 김용태 카드를 무산 시키려고 전국위원회 소집을 힘으로 무산시켰다"면서 "그래서 하지하책으로 선택한 말도 안 되는 비대위를 거쳐 전당대회에서 친박 당 대표가 탄생했고, 당 개혁은커녕 말짱 도루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허물어진 정당 몇 달을 그대로 놔둔다고 무슨 일이 있겠는가"라면서 "원 구성 등 최소한 업무는 원내대표가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 반성하고 내면으로 침잠할 때"라며 "지킬 가치가 아직 남아 있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가치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있는지를 서로 확인하고 그때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처참히 패배한 한국당의 쇄신을 위해 중앙당을 해체하고 외부 인사가 전권을 갖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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