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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9월 11번가 분사…5천억 투자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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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SK플래닛 사업부는 SK테크엑스와 합병…ICT 시너지 제고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SK플래닛이 이커머스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9월 오픈마켓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다.

또 SK플래닛은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과 모바일 지갑 '시럽 월렛'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사업들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테크엑스와 합병해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테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SK플래닛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한 11번가 신설법인 설립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과 SK테크엑스와의 합병 등 두 가지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및 합병을 통한 신설법인의 출범은 9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과 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11번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총 투자 규모는 5천억원이며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SK텔레콤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플래닛은 급격한 이커머스 시장 변화에 대응해 11번가의 사업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11번가는 e커머스 업계 중 가장 앞서 AI기반 챗봇 및 음성쇼핑, 이미지검색, 개인화 추천 등 최신 IT 기술에 기반한 커머스 서비스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3년 연속 모바일 앱/웹 UV(순방문자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십일절' 행사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일 거래액인 640억원을 기록했고, 11월 한 달 간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11번가는 2017년 연간 거래액이 SK플래닛과 합병하기 직전인 2015년보다 50% 증가했다.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는 11번가는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유료회원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T프라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선식품·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인 '11pay' 확대도 추진한다.

또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도 추진한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조인트벤처(JV)로 전환, 신선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 낸 것도 맥을 같이 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1번가는 이미 국내e커머스 시장 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쟁환경 속에서 11번가가 독립 이후 커머스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테크엑스 합병…국내 최고 데이터&테크기업 도약

SK플래닛은 3천50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과 월 600만 UV를 기록하는 모바일지갑 서비스 시럽월렛을 통해 약 400여곳 제휴사에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동시에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SK테크엑스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및 통신부가서비스, 미디어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면서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B2B로 지원한다. 또 챗봇, IoT 플랫폼 등 보유 기술자산을 솔루션 상품화해 다양한 외부 협력사들과 함께 ICT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국내에 서비스 경험과 기술역량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합병 법인은 이번 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결집해 국내 유일무이한 데이터 & 테크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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