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월트 디즈니가 인수제안 가격을 700억달러로 올림에 따라 미디어 회사 21세기폭스를 놓고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인수전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CNBC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컴캐스트가 650억달러에 폭스 인수를 추진해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한주당 28달러, 총 524억달러 인수금액을 주당 38달러, 총 713억달러로 늘려 새롭게 제시했다.
폭스는 지난주 컴캐스트의 인수제안을 거절하고 오는 7월 10일경 주주총회에서 디즈니와 합병을 협의할 계획이다.
루퍼 머독의 21세기폭스는 거대 영화사와 TV 스튜디오, FX와 지역 스포츠 채널을 포함한 케이블 네트워크, 스카이 위성방송, 스타인디아, 훌루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단기간내 세계 최대 콘텐츠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
이에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폭스 인수에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 전문가인 미디어테크 캐피털 파트너스 포터 비브는 "폭스 인수전의 승자는 결국 디즈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디즈니의 경우 폭스 인수전이 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며 디즈니도 그렇게 판단해 폭스의 합병에 인수금액으로 한주당 최대 48달러까지 제안할 것으로 봤다. 반면 부채가 많은 컴캐스트는 이 금액이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디즈니만큼 큰액수를 제시하기 힘들 것으로 점쳤다.
포터 비브는 디즈니가 713억달러의 절반을 현금, 나머지를 자사주식으로 제공하면 부채 부담까지 덜 수 있어 컴캐스트와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컴캐스트는 일반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케이블과 무선 시스템을 지니고 있으며 자체 유니버설 미디어 사업부를 지니고 있어 콘텐츠도 풍부한 편이다. 이에 비해 디즈니는 컴캐스트와 같은 소비자 접점이 없다.
디즈니는 내년에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을 오픈하고 ESPN 스포츠를 여기에 추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후발주자인 구글이나 애플 등과 경합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디즈니는 폭스 인수전에 컴캐스트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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