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5세대통신(5G) 장비 업체 선정이 혼전 양상이다. 당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웨이를 포함시킬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눈치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1위로 발빠른 기술개발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한국 5G 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통3사 역시 화웨이 장비를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해 면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곧 장비업체 선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보안이슈와 생태계 교란 우려, 부정적 여론 등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화웨이를 유리한 가격협상을 위한 압박용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대체적으로 4벤더 체제를 고려한 장비 검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4벤더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를 일컫는다. 이통3사는 5G 주파수를 확보함에 따라 이에 맞는 장비 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면 내달 장비 업체를 최종 선정하고, 장비 조달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8월말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역시 관건은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 국내 무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노키아와 에릭슨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5G 장비 선정을 놓고 이통 3사가 향후 판도 변화에 따라 하나의 사업자를 제외할지, 또는 안고 갈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5G 강드라이브, 화웨이 '태풍의 눈'?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LTE 장비업체로 화웨이를 선택하면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4벤더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이 같은 선택이 그동안 정형화된 장비시장 경쟁구도에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에서 타사보다 기술면에서 1분기 가량 앞서고 있다. 특히 가격은 20~30% 더 낮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질적인 보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으나, 최근 관리 시설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제목소리를 내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더욱이 이통3사가 최근 영업이익 하락,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존 대비 높은 5G 주파수 할당대가 등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화웨이 장비 도입 카드를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G 인프라 구축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 이번 장비 선정에 화웨이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추가 장비군으로 도입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탓에 각 이통사와 장비업체들의 눈치싸움 역시 날로 치열해지는 양상. 관련 사업부서 내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입장이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화웨이를 앞에숴 기존 장비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통3사는 무선 장비 측면에서 기존 외산업체들에게 의존하는 실정인데, 그에 따라 가격 협상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 협상을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화웨이 도입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 장비업체들의 블러핑(거짓 베팅)이 극심해진 상황이라 허와 실을 명확하게 구분짓지 못할 정도로 과열된 양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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