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자신의 첫 작품인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대구에서 처음 공개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모두 갖춘 신개념 스토어로,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26일 홈플러스는 이달 27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리모델링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대구점은 1997년 홈플러스 출범 후 처음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들의 소리를 반영해 회원제도를 없앤 것은 물론, 대용량 상품과 함께 다양한 소용량 상품, 가성비 차별화 상품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취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해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고객들의 쇼핑 동선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며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히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한 것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홈플러스는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이 몰고 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 열풍에 힘입어 우리도 국내 시장 상황과 소비자 정서에 맞춘 '한국형 HDS' 모델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며 "알디와 리들이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을 최대한 간소화한 운영방식에 주목해 홈플러스 스페셜도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이달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를 콘셉트로 '코너스(CORNERS)'라는 개념의 새로운 몰도 선보인다. 이곳은 동네장터 같은 친근함,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만남의 공간인 '커뮤니티 플레이스'를 추구하며 11월쯤부터 전국에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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