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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 준비위 첫 발 뗐지만…"김성태 아바타 될 것" 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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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준비위 면면 보면, 김성태와 가까운 사람들로 형성"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은 2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지만, 당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 3선 의원들도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유임'에 의견을 모으고 당 쇄신 방안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일부 중진 의원들이 여전히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하면서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준비위 1차 회의에서 "한국당은 더 이상 피할 곳도 기댈 곳도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서 "혁신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야 될 칼을 들고 내목부터 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로,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당내에서 서로 간에 불신하는 사항이 있는 게 불편한 진실인데, 그런 게 전혀 없도록 다수가 수용하는 훌륭한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면서 "모든 결정은 의원총회를 비롯한 여러 회의를 통해 소상히 정보를 소통하고 국민과도 소통하는 절차를 거치겠다. 결국은 전국위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비박(非박근혜)계 3선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김 권한대행 유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강석호 의원은 비공개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부당하고 무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으로 일치됐다"면서 "중진 모임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가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국회정상화와 원 구성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재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박덕흠 의원도 전날(25일) 53명이 참석한 초·재선 모임이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다수 의견이 (김 권한대행이) 유임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전당대회를 먼저 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다수의견은 비대위 체제로 당분간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진 의원들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선의 친박계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에게 공천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을 주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말이 안 되는 소리다”면서 “총선이 1년 10개월 뒤에 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게 월권이다. 본인(김 권한대행)부터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도 이날 오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준비위 면면을 보면 김성태 원내대표와 가까운 분들로 형성돼 있어 비대위원장도 '김성태 아바타'격인 비대위원장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에 대한 퇴진요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3선 의원 대부분이 복당파이며 복당파의 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 김성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심재철(5선)·이주영(5선)·유기준(4선)·정우택(4선)·홍문종(4선) 의원 등은 전날에도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나경원(4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원총회 등을 통해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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