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역사적인 승리였다. 한국이 독일이라는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독일은 자신들의 월드컵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 있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극적인 승리였다.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가 쓰여졌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골이 터졌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독일과 세번째 만남이었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의 만남이 처음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홍명보 현 대한축구협회(KFA) 전무 이사와 황선홍 전 감독의 맹활약 덕에 독일을 궁지로 몰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멀티골을, 칼 리들레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2-3 석패를 당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력만큼은 팬들과 언론의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두번째 만남은 홈에서 열렸던 2002 대회였다. 한국과 독일은 4강에서 만나 대결을 펼쳤다. 이천수와 차두리가 좋은 슈팅을 터뜨리는 등 기회를 잡았지만 미하엘 발락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 패배를 당했다.
역대 월드컵 전적에서 2패. 이날도 열세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기어코 일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부진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2014 브라질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2-0 승리를 따낸 것이다.
한국에겐 역사적인 승리가 됐지만 독일에겐 치욕의 역사가 됐다. 독일은 초대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와 출전이 금지된 1950년 브라질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우승도 무려 네 차례를 기록한 강팀 중 강팀이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독일은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조 최하위 또한 78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독일을 무너뜨린 것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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