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KB증권은 2일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 부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방안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의 자본적정성은 현재 328.9% 수준으로 문제가 없으나, '모범규준'을 적용하게 되면 자본적정성은 200~300% 수준, 삼성전자의 위험도까지 적용하면 자본적정성은 11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자본적정성을 150% 이상 가정시 약 10조원 상당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삼성금융 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부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은 1조8천500억원이며, 매각 진행중인 한화종합화학과 서초동 사옥에서 유입되는 현금은 약 2조원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삼성물산의 차입 여력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 지분 10조원은 인수가능한 범위라는 판단이다.
그는 "삼성전자 지분 10조원을 인수시 지주비율(전체 자산 중 계열사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 강제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지주비율의 산식은 원가법을 사용한 장부가액 기준이므로 이를 감안한 지주비율은 8.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은 4만6천650원으로, 201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수준이다.
그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삼성물산이 현금성 자산 및 차입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인수하게 되면 무수익 자산의 수익 자산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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