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성이 2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두 회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공지능(AI)·블록체인과 같은 신사업 투자, 자회사 영업 비용 증가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600억~2천700억원대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300억~400억원대로 예상됐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천570억원으로 7년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같은 기조가 2분기에도 이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2천85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트래픽이 몰리는 지방선거, 월드컵 같은 광고 호재가 있었지만 AI, 블록체인, 핀테크 등 투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 실제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이달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시작 하고 연내 블록체인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아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광고 성수기를 맞아 영업익이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비용 증가에 따른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신사업·서비스 개선을 위한 인건비 증가, 자회사 스노우·라인 스트래티지(AI. 핀테크, 커머스) 사업부문 적자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마진율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도 AI, 블록체인에 힘을 싣고 있는데다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당장의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카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도 못미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2분기에는 이보다는 개선되긴 하겠지만 전년 동기 영업익 446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택시에 유료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당장 큰 수익원이 되긴 어렵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이용료를 예상보다 낮은 1천원으로 책정할 수 밖에 없었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는데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통적 포털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정부 규제 등으로 신사업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와 핀테크 등 장기 성장성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고정비 부담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들 기업의 낮아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26일, 카카오는 내달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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