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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체와 잇따라 손잡는 삼성전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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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털시장 날로 커져…다만 직접 진출은 부담일수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잇따라 렌털업체와 손을 잡고 가전제품을 렌털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도 렌털 중개업체들이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렌털로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렌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부터 교원웰스를 통해 삼성전자 의류건조기(모델명: DV90M53B0QW)와 세탁기(모델명: WV20M9670KW)를 렌털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렌탈케어에서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의류건조기 2종(모델명: DS-30S·DS-30W)을 렌털 판매한다.

교원웰스는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관리 서비스 조직인 '웰스매니저'와 '웰스 엔지니어'를 통해 사후관리도 한다. 현대렌탈케어는 큐밍-롯데카드와 현대백화점카드로 전월에 일정 액수를 이용할 시 삼성 의류건조기의 월 렌털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국내 렌털가전시장은 주로 자체 생산라인을 갖춘 가전업체들이 렌털망도 함께 구축해 방문판매하는 방식이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전자, 교원웰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갖췄고, 방문판매 조직은 없지만 삼성 디지털플라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등 유통·관리망을 충분히 보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직접 렌털가전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렌털업체가 대신 렌털판매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LG전자와 대조된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렌털가전사업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정수기로 렌털 범위를 한정했다가 2017년 공기청정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안마의자로 렌털 범위를 넓혔다. 지난 6월에는 전기레인지와 의류건조기로 확장했다. LG전자는 여타 렌털업체들처럼 별도의 방문판매망은 없지만 1천500여명 규모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제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렌털시장은 꾸준한 성장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2017년 25조9천억원이었던 시장은 2020년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발맞춰 최근 몇 년 간 SK매직, 쿠쿠전자 등이 후발 주자로 렌털시장에 뛰어들었고 실제로 적지 않은 렌털계정을 확보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렌털시장 진출설도 불거졌지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CE PM3 그룹장은 지난 2월 '2018년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브리핑 행사에서 "현재로서는 일반 소비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렌털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렌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추후 렌털시장 진출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삼성전자가 렌털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상호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많이 진출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렌털가전시장은 중견업체들이 주로 형성하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렌털시장이 아무리 유망한 시장이라도 삼성전자가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부담이 따른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보니 삼성전자로서도 렌털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렌털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해, 기존에 렌털가전사업을 하던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렌털가전업체 관점에서도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제품이라면 검증된 품질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제품이 도움이 된다. 제품군이 겹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삼성전자가 교원웰스·현대렌털케어와 손잡고 판매하는 의류건조기·세탁기는 이들 업체들이 기존에 팔지 않던 제품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털업체 쪽에서 먼저 요청이 올 경우 협업을 하는 정도"라며 "본격적인 렌털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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