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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 광화문서 '삼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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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잘못 막아내지 못해 국민 앞에 처참하게 드러난 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최근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경영진 교체와 회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아시아나 항공 직원연대는 6일 오후 6시2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예견된 기내식대란을 승객과 직원에게만 전가하는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문화제'를 열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조양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 갑질 근절 게릴라 이벤트'를 같은 장소에 개최하고 아사아나 촛불집회에 응원 자유발언을 더해 힘을 보탰다.

이날 아시아나 집회는 아시아나항공노조 조합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기내식 사태 희생자 협력업체 대표를 위한 추모헌화묵념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자유발언 순서가 이어졌다. 집회에 참가한 직원들은 '승객·직원 굶기는 삼구 OUT', '침묵하지말자', '아름다운 우리가 바꾸자 아시아나'등의 피켓을 들었다. 또 직원들은 마스크와 가면을 착용하고, 고인이 된 협력업체 사장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거나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사회를 맡은 아시아나 항공 직원 A씨는 "고객들에게 욕을 먹는 것은 다 감내한다. 그러나 경영진의 잘못으로 협력업체 대표가 목숨을 끊었고, 직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릴 때 회사는 뒷짐만 졌다"면서 "우리는 오늘 안타깝게 자살을 택한 대표 윤모씨를 기리고, 경영진 교체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집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자유발언 첫 주자로 나선 아시아나 항공 객실승무원 B씨는 "이렇게 우리가 모여 정당한 목소리를 낸다는거 자체가 기분좋고 벅찬자리"라면서 "책임자가 '죄송하다, 물러나겠다' 할때까지 우리 계속 함께하자. 이제 경영진이 우리는 두려워 해야 한다"고 했다.

마스크를 벗고 시민과 직원들 앞에 선 지상직 직원 C씨는 "박삼구 회장이 탄 비행기에 핫밀이 실릴 동안 승객은 노밀, 현장 노동자들은 결식에 시달렸다"면서 "4일 열린 박 회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보고 박 회장이 전혀 뉘우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요즘 대한의 아들·딸들은 대기업에 입사하기조차 힘든 현실에, 대기업 상무까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 걸 모르는지 박 회장은 '내 딸 상무자리에 앉히는데 왜, 예쁘게 봐달라'는 어이없는 말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아시아나 직원들과 가족, 시민 이외에도 아시아나 항공에서 24년 동안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권수정 서울시의원도 자리했다.

권수정 시의원은 "우선 갑질개악 무책임 경영에 목숨을 잃은 협력업체 대표의 명복을 빈다"면서 "내가 노조위원장을 할 당시 투기성자본을 가지고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사들이고는 결국 회사가 힘들어지고, 잠시 자리에서 내려온 박회장은 다시 또 온갖 빚을 끌어안고 다시 회장직에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권 시의원은 "박삼구 회장 앞에서 피켓을 들기 위해 몇 년을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더우나 추우나 회사 앞에서 잘못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댔다. 그러나 그 사람 못 막아 온갖 인력들이 외부용역으로 빠지고, 직원들은 휴가·병가 못 쓰고 버티다 버티다 나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면서 "경영진이 잘못한 거 우리가 막아내지 못해 결국 국민 앞에 이렇게 처참하게 드러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6일 아시아나 항공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 직원연대는 8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차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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