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루커스네트웍스(이하 루커스)는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한 회사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흔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도 그 중 하나. 무선접속장치(AP)를 제공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
6.12 북미정상회담에도 이 회사의 기술력이 활용됐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 때 원활한 인터넷 사용을 돕기 위해 이 회사 AP가 호텔에 긴급 투입된 것.
최근 분당 지사에서 만난 이용길 루커스코리아 지사장은 "제주·춘천·전북·전남·경주·세종 등에 진행된 지자체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 전국 곳곳에 루커스의 AP가 설치돼 있다"며 "공공 와이파이 확산, 스마트시티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시장은 노텔네트웍스·주니퍼네트웍스·브로케이드 등에서 근무하며 IT 엔지니어부터 기술임원·영업총괄까지 두루 거친 20여년 경력의 네트워크 전문가다.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으로 사업을 이끌던 그는 지난해 루커스코리아에 합류, 사업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6년 네트워크 기업 브로케이드에 인수돼 사업부로 편입됐던 루커스는 지난해 브로케이드 ICX 스위치 사업부와 함께 방송·통신업체 아리스 인터내셔널에 인수합병(M&A)돼 독립 사업조직으로 재탄생했다.
이 지사장은 "회사에 합류한 것은 본사 측 요청도 있었지만, 루커스의 기술력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업 입찰 당시 항온·방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AP를 수영장에 30분간 넣고, 40도 이상 의 오븐에 넣은 뒤 다시 꺼내 성능을 체크했는데, 실험에 참여한 AP 중 루커스 제품만 유일하게 작동했다"고 강조했다.
구글도 이 회사의 기술력을 알아봤다. 구글은 개발도상국에 무료 와이파이 거점인 '구글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때 루커스의 AP가 활용된다. 인도·멕시코 등으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구글 스테이션에서 루커스의 AP를 만날 수 있다.
M&A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강점을 둔 루커스의 사업도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루커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30%에 육박했다. 전국에서 스마트시티 붐이 일면서 사업이 확대된 것.
한국 사업이 빛을 발하자 최근 본사 차원에서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루커스는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사와 고객기업을 대상으로 '루커스 빅 도그 콘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올해 행사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이 지사장은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이미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2분기 70% 성장했고 전체 매출로는 올해 전년 대비 50%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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