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쌍용자동차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사간 합의로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관심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총리 영빈관 1층에서 열린 CEO라운드테이블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할 때)어려움이 있으면(말씀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에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대주주로서 해고자 복직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과 첫 대면에서 "반갑다. 한국에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기업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다. 사업하는데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 옆에 서있던 라 세쉬샤 인도상의연합회장에게 "한국에서 기업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라 세쉬샤 회장은 "굉장히 많은 지원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 사업하기 좋다"고 화답했다.
환담이 끝날 무렵 마힌드라 회장은 라 세쉬랴 회장과 문 대통령에게 고개 숙이며 "감사합니다"고 인사하며 자리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방명록에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 평화 공동체, 인도와 한국이 만들어 갈 아시아의 미래"라고 적었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쌍용차는 매각 이후에도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상하이차는 '기술 먹튀 논란'을 빚으며 2009년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같은 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2600여 명이 해고됐다.
쌍용차는 2010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쌍용차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지병 등으로 숨진 근로자는 3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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