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B국민은행 직원이 영업과 실적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 압박과 업무부담으로 인한 직원 자살 사건에 대해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KB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모 지역영업그룹 소속 직원 A씨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약 2주간 관계자 면담 등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있어 노사가 이견을 보였다. 은행 측은 직접적인 가해 행위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KB노조는 업무 부담 및 실적 압박에 의한 자살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근무하던 지역영업그룹 대표와 업무상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주 수기 실적 보고 및 실적 독려가 확인됐으며, 이원 평가에 따른 업무 범위에 대한 갈등이 상당기간 지속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KB노조가 이날 공개한 고인의 메모에는 "X대표와 잘 맞지 않는다",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KB노조는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이 확인된 해당 지역영업그룹 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의 책임자를 경질 징계해야 한다"며 "이 두 책임자는 노조와 유가족 앞에서 공색적인 사과와 함께 운영방식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함께 일하던 동료가 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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