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하반기에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QLED(퀀텀닷다이오드) TV의 선전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LG전자 등을 필두로 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의 하반기 경쟁도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LED TV는 상반기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월드컵 등을 거치며 대형 TV 위주로 판매가 됐고, 85인치 이상급 프리미엄 TV도 2분기에 매출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그러면서 "올해 QLED TV 신모델의 소비자 평가가 좋았고,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을 다 맞췄다"며 "하반기 QLED와 OLED TV 간 경쟁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QLED TV는 올해 들어 미국·영국·덴마크 등의 전문가·TV 관련 매체들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았다. 올해 시장 점유율도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1분기 세계 TV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금액 기준 43.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146인치 디스플레이 '더 월'을 공개했고, 6월에는 '더 월'에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출시했다.
그는 "마이크로LED는 오는 9월부터 본격 양산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시장 규모가 미미하겠지만, 1년에서 1년 반 뒤에는 경쟁사들도 마이크로LED 시장에 따라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따라오더라도,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가 상대적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삼성전자는 상업용뿐만 아니라 '럭셔리'라는 이름(가칭)의 B2C(Business to Consumer)용 마이크로LED TV도 준비 중이다. 한 사장은 "지금 '더 월'은 두께가 80mm 정도인데 내년 초 출시될 '럭셔리'는 두께가 30mm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며 "앞으로 '럭셔리'가 본격 출시되면 마이크로LED TV도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이고, 자연히 가격도 점점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발광다이오드)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소자 하나하나가 자체발광한다는 점에서는 OLED와 비슷하지만, OLED와 달리 무기물을 사용해 번인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가 올해 1천400만달러에서 2025년 45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쏟아지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사장은 "가격 전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불리하다"면서도 "다만 LCD TV가 대중들이 많이 구매하는 보편적인 디스플레이니만큼, 밀레니얼 시대·시니어층 등이 맞게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면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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