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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韓 디즈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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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IP 사업 강화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캐릭터 사업으로 한국의 디즈니를 노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캐릭터 사업 계열사 라인프렌즈와 카카오IX(구 카카오프렌즈)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 양사는 현재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위주로 라이선싱·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프렌즈와 카카오IX는 하반기 자사 캐릭터 체험 공간 확대에 나선다.

라인프렌즈는 내달 7일 자사 최초 실내 테마파크 '태국 라인 빌리지'를 방콕에서 공식 오픈한다. 태국 라인 빌리지는 450평 규모로 만들어지며 20여개 이상의 다양한 포토존 , 가상현실(VR) 공간, 스낵 바, 스토어 등으로 꾸며진다.

라인프렌즈의 인기캐릭터인 브라운, 코니, 초코 등을 주제로 한 '브라운 룸', '코니 하우스', '초코 하우스' 등 캐릭터별 공간도 마련한다.

라인프렌즈가 1호 실내 테마파크를 태국에 연 것은 모바일메신저 라인, 지역적 요소 등을 고려해서다. 라인프렌즈 테마파크는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다른 곳에도 들어설 전망이다.

라인프렌즈는 관계자는 "라인은 태국에서 일본 못지않은 국민 메신저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며 "태국이 관광지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카카오IX도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를 문화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 강남과 홍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돼 있는 카페 '라이언 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IX는 하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카카오프렌즈 상품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카카오IX는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으로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판매해 왔지만 직접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오프라인 판매는 하지 않았다. 경쟁사 라인프렌즈는 이미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해 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스토어가 주로 제품을 파는 곳이었다면 앞으로 크리에이티브한 경험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해외 오프라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디즈니가 캐릭터 IP를 활용, 게임, 뮤지컬, 완구, 생활용품, 테마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해 온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는 이 같은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만으로 연간 20조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다.

실제로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및 테마파크 사업 매출은 2017년 회계연도(2016년10월1일~2017년9월30일) 기준 232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11조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키덜트 공략에 성공, 공격적 확대 '주목'

네이버와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은 아직 디즈니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매출 1천억원 안팎을 달성하며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라인프렌즈 2017년 매출은 1천26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5% 늘었다. 같은기간 카카오IX 매출은 약 976억원으로 전년대비 38.5% 증가했다.

양사는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등을 통해 캐릭터의 친숙도를 높이고, 키덜트족(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공략에 성공하면서 캐릭터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7 캐릭터산업백서'를 통해 "카카오프렌즈숍과 라인프렌즈숍으로 대표되는 키덜트 캐릭터 숍의 성장은 기존 캐릭터 상품화 사업의 성공법칙과 속도를 뛰어넘었다"며 "라인, 카카오톡 등 관련 서비스 인기와 한류 열풍 외에도 고객 접점 확대 및 고객 수요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향후 구체적인 매출 목표 등에 대한 언급은 꺼리고 있지만 관련 사업 확대에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장 ICT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도 각각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하는 등 대상을 적극 늘리고 있는 것.

아울러 캐릭터를 입힌 스마트 기기를 직접 출시하기 위해 투자·인수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경우 지난해 말 스마트 기기 제조사 인포마크와 합작사 '마크티'를 설립했다. 마크티의 지분은 라인프렌즈가 51%, 인포마크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마크티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제조를 맡게 된다.

카카오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사 '키위플러스'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도 결국 소통하는데 방점이 찍혀있는데 캐릭터는 AI 스피커를 친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ICT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는 캐릭터를 접목한 것은 그동안 사업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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