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2분기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콘텐츠에 4천억원을 투자 했고, 내년까지 2천억원을 더 투자해, 3년간 총 6천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이는 동영상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압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포털의 경쟁 지위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환경에서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 유지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2분기 매출 1조3천636억 원, 영업이익 2천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영업익은 지난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3천억원을 기록한 것을 끝으로 반락, 지난 4분기부터 2천900억원대로 줄더니 올들어 1·2분기에는 2천500억원대에 그치는 등 3분기 연속 감소세다.
그러나 동영상 역량 강화를 위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부터 웹툰, YG엔터, 72초 등 콘텐츠 확보 및 글로벌 확장에 약 4천억을 투자 했다"며 "내년까지 3년간 약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럽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 이용자가 많은 지역의 로컬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며 "10~20대 여성의 주요 관심사인 뷰티 분야의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네이버는 콘텐츠 플랫폼 N스토어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네이버 웹툰에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을 통해 영상 다시보기(VOD) 앱의 이용자가 다시 원작 지식재산권(IP)인 웹툰·웹소설 콘텐츠의 신규이용자로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콘텐츠 이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투자 방향은 이해하지만 스노우, 네이버웹툰 등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상진 네이버 CFO는 "1위 검색자가 되려고 했을 때, 모바일로 플랫폼 전환기 때 필요했던 시간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보면 현재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신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투자자 접근성과 유동성 개선을 위해 주식 액면분할도 발표했다. 9월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이 의결되면 주당 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박상진 CFO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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